어느날 오후 동경애서 01.28.’97
묵직하게 움직이는 기중기의 동작이 아니었다면
조용하기만 한 동경의 빌딩들
멀리서 후지산의 하얀 봉우리가 구름위에
여기 저기 솜 같은 구름들이
이다금씩 들려오는 까마귀가 삶의 존재를 알린다.
울어댄다
개미같이 기어가는 차량들
조용하게만 느껴졌던 Building의 숲이
많은 인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동경의 겨울은 적막함 속에 분주함을 감춘다
한가함 속에 외로움의 몸짖을 읽는다
모두 어디에 있는 걸까?
갑자기 친구들이 그리워 진다
열내며 쏫던 정렬의 시간들이 그립다
정지해 있지만은 않을 이 시간에
새로운 변화를 위해 버려야만 하는 많은 것들을 헤아리며
동경의 빌딩 속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휴식의 마음을 차와 함께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