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KON 사진동호회 여행 2016년 9월 5일 유 광
YUKON은 캐나다 서북쪽 미국 알라스카옆, 북서브리티쉬 콜롬비아주와 접경한 북위 60도에 위치한 원주민 이누잇족들이 주로 사는 아주 추운지역이다. 이 지역이 각광을 받기 시작 한것은 역사적으로 1896년 여름에 클론다이크 강에서 금덩이가 발견한 소식이 미국 씨애틀과 쌘프란씨스코 신문에 게재되면서, 그 유명한 “클론다이크 골드러쉬”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강을 통해서, 산을 넘어서 이 추운 지방에 10만 여명이 생명을건 모험길에 올랐었다.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죽고 굼주렸으며 5백 여명이었던 Dawson 마을이 3만 여명이나 되는 도시로 변했다. 그러나 막상 돈을 번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 했고, 많은 사람들이 실망과 허탈로 이 도시를 뿔뿔이 떠나고 만다. 이 골드 러쉬는 1896에서 1899년까지 이어졌고 그 이후에는 커다란 Dredge 라는 굴착기를 만들어 강을 파엎었으며, 그것도 금의 수확이 저조해 몇년 후에는 문을 닫는다. 그러나 아직도 소수의 지역에서 금을 캐는 일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제는 흥했던 골드러쉬의 흔적들은 관광객들의 볼거리로 여기저기 녹이 쓴채로 남아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나는 사진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마음을 먹고 한인 사진동호회에 등록을 하고 You tube에서 매일 사진에 관련된 동영상을 통해 사진기들의 종류, 각 사진기 조작법, 사진들을 찍는법, 사진을 찍은후 후공정을 통해 사진을 touch up 하는 기술등을 보고, 듣고 하였다. 고심끝에 Cannon 5D 모델로 거금을 들여 카메라본체와 렌즈등을 구입해 무엇인가 실전을 해야 하는터에 사진동호회의 친구에게서 YUKON Photo tour 정보를 듣고는 당장 신청을 했다. 그 동안 사진이라고는 자동으로 카메라에 맡기는 수준이었고, 그 동안 You tube 에서 배운 솜씨를 발휘해 볼 참으로 부풀어 있었으나, 이름이 사진동호회 여행이라 어떠한 사진의 고수(Pro.) 들이 나타날까 궁금해 하는데, 마누라는 별로 내키지 않아 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일정 중에 오로라를 본다는 여정이 조금 그녀의 마음을 끌었던 모양이다. 어쨌던 안가면 나만 손해지 하며 따라나섰다. 12박 13일이 조금은 길고 부담스러운 여정이지만, 그 동안 관광여행은 여러차례 겪어 보았으니, 사진촬영 여행은 어떻게 다른가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짐을꾸려 출발했다. 공항에 도착해보니 사진작가부부 가이드, 우리부부, 그리고 남자4, 여자3, 모두 11명의 소구룹이었다.
3편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드디어 유콘의 수도 화이트호스에 밤 11시경도착 호텔에서 짐을풀자 마자 다음날 새벽부터 강행군해 골드러쉬의 도시 도쓴(Dawson)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이곳 저곳 대여섯 군데 세워 사진도 찍고 점심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9시간의 긴 버스길이었다. 가는 길은 8월에도 불구하고, 완연한 가을의 경치였다, 높은 산등성이가 완만한 초원과 만난 곳에 나즈막한 나무들이 노란, 붉은 빛을 띄어 그야말로 수를 놓은듯 아름 다왔다. 이 풍경이 클론다이크강, 유콘강을 따라 이어지고 가는곳마다 호수들을 끼고있어, 온타리오의 도시들과는아주 다른 관경에 감탄들을 하며, 사진들을 찍느라 분주했다. 나도 카메라를 들고 풍경들을 담아 봤다. 그러나 동호회 멤버들은 카메라도 두세개 : 망원, 광각, 줌렌즈등을 들고 이리뛰고 저리 가고 바뻤고, 삼발이 까지 놓고 무엇인가를 열심히들 찍어 댔다, 정말 프로들인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멈추기를 여러번 후에 드디어 저녁 5시경에 도쓴(Dawson) 호텔에 도착했다.
다음날 드디어 크론다이크 골드러쉬의 중심지인 거리들을 둘러 보았다, 옛날 번창했던 시절의 호텔, 극장, 쌀롱등이 그대로 있어 마치 서부영화의 쎗팅장 같았다. 군데군데 버려진 건물들 그 당시에 타고 다니던 배들, 사용했던 기관차등 떼지어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무리들을 떠올리며 시내 구경을 느긋하게 보냈고, 저녁에는 디너쇼 까지 보고, 첫 날밤 부터 오로라를 본다고 밤 12시경에 버스를 타고 산꼭데기 돔이라는 곳올 올랐다. 추위를 대비해 겨울잠바와, 털모자, 장갑까지 끼고 올랐고, 그 곳은 사방이 칠흙처럼 어두워 있는데 벌써 사람들이 삼발이에 카메라를 매달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였다. 누구하나 소리도 내지 않고 아무도 불을 켜지 않았다. 오로라의 사진은 오랜시간 셨터를 켜놓아야 (30초정도)하기 때문에 조그만 불빛이 들어가도 사진을 망친다고 한다, 서로 방해 되지 않으려고 조심들을 했다. 그 곳은 벤치도 있고, 비교적 평평 했으나 바람이 세차고 날씨가 추워 이빨이 마주치게 추웠다, 집사람은 한시간 이상 떨다가 버스로 먼져 내려 갔고, 우리의 일행들도, 오늘은 오로라 보기 틀렸다고 하나씩 둘씩 버스로 내려 왔다. 그날 밤의 일정은 새벽1시반에 다음 날을 기약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도쓴에서 사흘을 지내며 그 곳의 박물관, 역사관들을 둘러보고 옛날에 부푼꿈을 안고 금을 채취하기 위해 몰려 들었던, 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진 쓸쓸한 거리를 거닐었고, 옛날 타고 다니던 배를 모조한 배를 타고 크론다이크강을 거슬러 올라가 보며 그 당시의 어려웠던 시절들의 상상의 나래를 펴고 여기저기 낡은 배의 잔해가 강가에 그대로 남아 방치된것을 바라보며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그 날밤은 피곤한 몸을 쉬려고 일찍 잠에 들었다. 그러나 오로라를 노칠 수 없어 새벽 3시에 나온다는 그 곳 정통 소식통의 정보를 믿고, 알람을 맟추어 놓았고, 새벽에 3시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별이 하나가득 한데 오로라가 보이지를 않는가 정말로 신기하고 반가웠다 마누라는 “오로라가 나왔어” 라는 소리에 깨어, 옷을 챙겨 입고 뛰어 나왔다. 우리가 묵고 있는 캐빈의 하늘 위에 별이 하나가득하고 오로라가 번득이고 있었다. 카메라 장비등을 들고, 우리는 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강으로 향해, 금방이라도 오로라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달렸다. 드디어 강에 도착했고 주위는 완전히 칠흙같이 어두웠다. 우리는 삼발이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오로라를 찍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쏟아지듯 많은 별들이 가득히 빛났었고 오로라는 그 하늘을 무대삼아 춤을 추었다. 운이 좋아야 만 볼 수 있다는 이 오로라를 보았으니, 이번 여행은 매우 감사하고 보람이 있었던것 같다.
우리는 이렇게 도쓴의 여정을 마치고 와이트호스로 돌아 왔다. 그리고 주위의 Haines Junction 과 Glacier, Champagne, Klaun지방과 Carcross를 방문 했다. 이곳은 미국 알라스카 해변으로 도착한 사람들이 Skagway에서 Carcross를 통해 Whitehorse로 모여 손수 배를 만들어 YUKON강을 이용해 도쓴으로모여 드는 여정의 길들이었다. 이 들의 체험을 함께 하기위 해 Skagway에서 Carcross를 거쳐 Whitehorse에 이르는 White Pass Rail road의 기차 를 타보았다, 험악한 산길을 만드는 노력과 희생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 기억들이었지만, 아이로니 하게도 그 곳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 기차의 난간에 서서 카메라의 셔터를 열심히 눌러 댓다.
유콘지방의 겨울철에는 비상시의 위급 상황에서 서로 유통할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비행기도 착륙이 불가하고, 배길도 얼었고, 모든 것이 마비 상태였다 그래서 생긴 비상 수단이 개들이 끄는 썰매 였다. 몇개의 팀으로 구성된 이 썰매 릴레이길이 그들의 유일한 생명 길이였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6년 부터 매년 2월에 ”YUKON QUEST” 라는 시합이 열리는데 ; 알라스카의 수도 훼어뱅크( Fair Bank) 를 출발해 도쓴을 거쳐 와이트호스 까지 장장 1000마일 대장정이다. 이는 영하40-60도가 되는 춥고 험한 산길을 새로 만들어 뚤코 며칠 동안을 혼자서 개들을 먹이고 재우고, 썰매를 달려 살아 들어 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알라스카 허스키라는 개들을 기르고 사육하는 클론다이크 목장을 방문 했고, 130 마리의 개들을 사육하는 목장 주인을 만나 그의 체험담을 들었다. 모든 개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각 개의 성격과 습성까지 다 알며, 각팀의 개들중 누가 리더가 되고 Supporter가 되야 하는지를 알며 누군지도 보여 주었다. 이것은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유콘은 이처럼 120여년전에 골드러쉬로 각광받던 역사적 배경과, 현대에 이르면서 관광 레져 산업의 붐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우리같은 사진 동오회 투어는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즐긴것이었다면, 젊은이들은 강이나 호수에서 카누, 카약, 레푸팅등을 즐기고 겨울에는 만년설이 있는 산등성이를 스노우 슈즈를신고 하얀 들판을 트랙킹 한다거나,스노우모빌로 눈밭을 달린다거나, 그 속에서 야영 캠핑을 하는 좀더 신나는 경험을 할 것이다.
나는 요번 유콘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배웠고,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무모한 일들을 해왔고 죽어 갔는지,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얼마나 짧게 끝났으며, 허망 했는지를, 부를 위한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 어마어마 한 노력과 에너지가 넘쳤던 흔적들을 보았다. 아마 오로라가 없었다면, 나의 여행은 그져 허망한 인간의 욕심과 상처와 흔적들 뿐일뻔 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오로라를 선물해 축복받은 또한 1500 장이라는 사진을 경험하고 돌아온 의미있는여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