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5일
올해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읍니다. 그동안 격조 했읍니다. 세상이 어수선 하고, 턴넬의 끝이 보일것 같지도 않는 우리의 하루하루 여행길 속에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시무룩한 소식에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그런 시간속에 있읍니다. 정말로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자유로움이 지혜이며, 아무것이 없으니 잃을것도 없는 부담없는 삶이 과연 우리에게 답이 될까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훌훌 털고, 봇짐 하나 걸치고, 길에서 주운 막대기로 지팽이 벗 삼아 세상구경이나 하고, 시골 산골짜기에 조그만 채마밭이나 가꾸며, 불어오는 바람을 고마와하고, 새소리와 새로 움트는 꽃봉오리에 감탄하며 살아 가면.. 세상의 공항이나, 시끄러움이 모두 욕심 속에서 오는 한낮 부질없는 일들이 되어 버리지나 않을까?하며 자연의 품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하는 요즈음이 아닐까요.
인생살이가
제행무상(諸行無常 : 누구든 결국은 죽는것 하루와 촌음을 아끼며 후훼없는삶)
회자정리(會者定離 : 만나면 다시 헤어지는 세상살이, 집착없이 새털같이 사는 삶)
원증회고(怨憎會苦 : 미운이, 바라지 않음은 우리앞에서 떠나지 않으니, 돌고도는세상 긍정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베풀며 사는삶)
구득불고(求得不苦 : 구하나 얻지못하니, 욕심을 버리고 중용의 미덕에 적당히 만족하는 지혜의 삶)
라고 했던가요, 옛 선인들의 지혜를 빌어 이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시기를 빕니다.
저는 요즈음 카나다에서 조그만 공장(53,000sq ft)을 지어 올봄에 준공식을 마치고, 생산 라인을 설치해 카나다 특유의 까다로운 전기의 인증과 생산 라인의 안전 검사를 통과 ( 물론 수억 더 깨젔지만)하고, 이제 막 자동차 일차 벤더인 고객들에게 시제품 샘풀제작 중에 있읍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판을 벌리려는 마당에 GM, FORD, Chrysler 가 도산을 하느니, Toyota, Honda,… 등등 감산을 하느니 뒤숭숭 합니다. ( 제가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님)
올 가을엔 둘째 아들놈도 장가 보내, 새 며누리 맞이에 시아버지 재미가 좋고요, 큰놈이 농사 지어논 손자 둘은 이제 제법 커져서, 할아버지랑은 인사만 하고 자기들 끼리 놉니다. 아직 망내 딸 아이가 남았지만 시집보내기 아까와 이리저리 재고 있는중 입니다.
올해는 좋와하는 GOLF도 별로 못했으나, 새로운 우리 고유 악기인 대금에 빠져 팔이 아프게 연습중이나, 무척어려워 언제나 대중앞에 서게될찌?.. 서도공부는 갈수록 어려움에 빠져, 수양하는셈 치고 도전 중에 있읍니다.
잠자리에 들기전의 조용한 서적들과, 아침의 간단한 운동은, 쉬지않고, 항상 깨어 있는삶을 살아 가시는 법정스님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닮어 가려는 노력중에 있읍니다.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은, 또한해를 맞이하는 새해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돌아보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원하며… 소식 올립니다.
카나다에서 유 광 드림 2008년 12월 15일